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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돈가스? 부엉이돈가스!

ffp 2023. 4. 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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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올라가기 좋은 계절이다. 남산 가면 돈가스 생각이 나는데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에 가면 서로 자기가 원조라고 써붙여놨다. 남산 돈가스의 원조가 어딘지 검색해봐도 정답이 없다. 남산에 온 김에 돈가스를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부엉이돈가스(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2층 202B호)를 소개한다.

우선 맛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돈가스라는 직장동료도 인정한 맛이다. 부엉이돈가스 본점은 홍대에 있는데 블루리본 맛집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지점이 60여 곳 가까이 늘어나 사람들 입맛에 맞음을 입증한 맛집이다. 신사동 한성돈가스, 충무로 서울카츠 등 다른 돈가스 맛집들과 비교하면 맛의 결이 달라 어디가 더 맛있다고 하긴 어렵다. 굳이 분류하면 일식 돈가스에 가까운데 양식, 한식 느낌을 가미한 퓨전 돈가스라고 봐야 맞다. 

 

부엉이돈가스는 휴지에 ‘대한민국 1등 돈가스맛집’이라 써놨는데 이것은 일종의 슬로건이다. 나는 그런 다짐이 마음에 든다. 이 한 마디에서 이 식당의 주인이 음식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는지 엿볼 수 있는 느낌이다. ‘남산돈가스 원조’를 외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남산타워 부엉이돈가스 휴지에 적힌 슬로건
남산타워 부엉이돈가스 식당 입구의 황금색 계단


돈가스 메뉴는 부엉이돈가스(9.5), 스파이시돈가스(11.0), 김치돈가스(13.0), 샐러드돈가스(14.0), 프렌치크림돈가스(15.0), 시칠리아토마토돈가스(15.0), 함박스테이크(16.0), 볼케이노돈가스(16.0), 스노우치즈돈가스(15.0)가 있다. 파스타 메뉴로는 홍합로제파스타(16.0), 콰트로치즈파스타(16.0), 오리엔탈파스타(14.0), 크림커리파스타(14.0), 오징어토마토파스타(15.0), 명란크림파스타(15.0), 꽃게한마리파스타(18.0)가 있다. 피자로는 갈릭고르곤졸라피자(15.0), 마가리타피자(16.0), 도이치피자(17.0)가 있고, 밥류로는 치킨커리라이스(13.0), 크레이지어니언라이스(14.0), 허니베이컨라이스(14.0)가 있다. 세트메뉴로는 부엉이2인세트(38.0~43.0), 부엉이3인세트(62.5~66.5)가 있다. 

 

부엉이돈가스는 100시간 저온숙성한 1등급 국내산 돈육과 전용 빵가루와 기름만 쓴다고 한다. 메뉴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해 가족들과 함께 가기 좋은 것 같다. 나는 이중 스노우치즈돈가스와 김치돈가스를 먹어봤는데, 다음번에 간다면 망설임 없이 김치돈가스를 먹을 생각이다. 사보텐 김치카츠나베 느낌도 조금 나는데 이건 그 건식 버전이랄까? 조금 도전적인 선택이었는데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스노우치즈돈가스도 훌륭한 선택이다. 도톰한 돈가스 위에 치즈가 눈처럼 소복히 내려앉았다가 팬의 열기로 사르르 녹아내린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사람들이 남산돈가스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경양식'의 기본은 크림스프 아닐까. 사실 이렇게 추억에 기대는 맛은 고급스러움보다는 옛날 그 맛의 원형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부엉이돈가스에서도 크림스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사람들이 모두 다 아는 그 맛. 오뚜기 스프맛이다. 자고로 경양식은 식기류도 손잡이가 살짝 두툼한 법(?)인데 부엉이돈가스의 포크, 나이프도 그 고증(?!)에 충실한 것 같아 보인다. 

 

남산타워 부엉이돈가스 김치돈가스
남산타워 부엉이돈가스 김치돈가스
남산타워 부엉이돈가스 스노우치즈돈가스
남산타워 부엉이돈가스 스노우치즈돈가스
밥과 깍두기, 피클 등이 따로 나온다.

 

남산타워 부엉이돈가스 영업시간은 11:00~21:30 이며 주말에는 22:00까지도 연다. 굳이 케이블카 타는 쪽을 들르지 않고 남산타워에서 밥을 먹으면 일정 및 동선 조율에도 유리하다. 남산 가는 김에 돈가스를 먹어야겠다면 부엉이돈가스를 추천한다. (남산타워에 스타벅스와 공차도 있으니 참고! ^^) 식당 입구엔 금괴를 쌓아올린 모양의 황금색 계단도 있으니 꼭 밟아보자. 

 

남산타워 올라가기 좋은 계절이다.
남산타워 부엉이돈가스에서 나와 바라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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