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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우래옥 평양냉면, 갈비

ffp 2022. 7. 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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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우래옥(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은 필동면옥(서울 중구 서애로 26), 을지면옥(이전 문제로 무기 휴업중), 평양면옥(서울 중구 장충단로 207), 을밀대(서울 마포구 숭문길 24)와 함께 서울 5대 평양냉면 맛집으로 꼽힌다. 개인적으로는, 아무 맛도 없는 평양냉면 특유의 슴슴함을 토대로 육수향과 메밀향을 완벽한 밸런스로 살려낸 우래옥이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을지로 우래옥 평양냉면


우래옥 메뉴에는 전통평양냉면(16.0), 전통평양비빔냉면(16.0), 온면(16.0), 김치말이냉면(16.0), 냉면사리(8.0/4.0), 장국밥(15.0), 육개장(16.0), 갈비탕(18.0), 육회 150g 1인분(58.0), 불고기 150g 1인분(37.0), 소금구이 150g 1인분(62.0), 갈비 180g 1인분(53.0), 대긴갈비 150g 1인분(57.0), 혀밑구이 160g 1인분(35.0), 혀밑소금구이 160g 1인분(35.0), 염통구이 160g 1인분(35.0)이 있다.

주류로는 맥주(7.0), 소주(6.0), 청하(8.0), 백세주(15.0), 정종(6.0), 매취순(15.0), 설중매(15.0), 복분자주(18.0), 화요(25.0/30.0/50.0), 레드와인(45.0,30.0), 화이트와인(35.0/25.0)이 있다. 음료로는 콜라(2.0), 사이다(2.0), 오렌지주스(2.5), 생수(2.0), 커피(2.5), 아이스크림(3.0)이 있다.

우래옥은 최고급 한우만 사용하며 쌀, 배추김치, 고춧가루, 양파, 양배추, 새송이, 마늘 등 모든 식재료를 국산만 사용하고 있다. 육회를 제외한 고기류는 2인분 이상만 주문할 수 있다. 면이나 탕류만 주문할 경우 선불이다.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면수부터 내주는데 시원한 물도 달라고 하면 준다. 근데 메뉴판에 생수가 적혀있는 것이 조금 의아했다.

우래옥에 착석하면 바로 내어주는 따뜻한 면수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고 그외엔 평일/주말 구분없이 11시 20분부터 21시까지 영업한다. 한여름 극악 수준의 웨이팅 시간은 매우 유명하다. 가게 앞에 세워놓은 테이블링 단말기(카오스크)에 연락처와 방문인원수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와서 몇 팀이 대기중인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언젠가 11시 40분에 갔던 평일날엔 앞에 50팀이 대기중이어서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들어갔다. 또다른 평일날엔 14:10에 대기를 걸었더니 60팀 가량이 웨이팅 중이었고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테이블링 앱을 이용하면 원격으로 대기를 거는 것이 가능하다. 테이블 회전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순서 미루기를 2번 할 수 있으니 일찍 걸어두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가게에 도착했을 때 단말기(키오스크)에 도착 확인을 입력하지 않으면 내 차례가 되어도 불러주지 않고 노쇼로 처리해 넘어갈 수 있으니 반드시 체크하자.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대기가 어렵다며 가게 앞에 천막과 앉을 자리, 선풍기를 마련해놨는데 푹푹 찌는 더위인지라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그곳에 앉아있다보면 시선에 커피숍이 들어오는데 거기 들어가보면 모두 우래옥 웨이팅 중인 사람들이다. 조금 더 시원하게 기다리고 싶으면 가서 1인 1음료 주문하고 앉아있자.

우래옥 앞 대기장소에서 바라본 식당. 사람들이 안보이게 찍은 것이고 실제로는 우글우글하다. 대기명부를 적는 곳이란 표지판이 있지만 테이블링 단말기만 있고 뭘 적을 필요는 없다.


메뉴판을 보면 그냥 냉면 또는 물냉면이라 하지않고 전통평양냉면이라고 적어놨다. 1946년 개업한 노포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개점 당시엔 식당 이름이 서북관이었다는데, 6.25전쟁때 피란을 갔다가 휴전후 돌아와서 '다시 돌아온 집'이라는 뜻에서 '우래옥(又來屋)'이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우래옥은 1969년 11월 26일 상호를 등록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유지되고 있는 상호라고 한다.

우래옥 식당 안에는 '우리의 손님'이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전문은 '엊그제 오신손님 오늘도 오셨군요. 변찮고 찾아주신 반가운 우리손님 정성을 모아담아 따뜻한 인정으로 즐겁게 드시옵고 가실때 기쁜마음 안녕히 가시옵고 또다시 오셨으면'이다. 이렇게 보면 우래옥이란 명칭은 다시 찾게 된 집, 또 오고 싶은 집이란 중의적 의미로도 쓰이는 것 같다.


우래옥 옛 간판. 식당 앞 대기공간 한켠에 걸려있다.
우래옥 식당 내부에 액자로 걸려있는 '우리의 손님' 글귀
우래옥 평냉 면발을 젓가락으로 집어올릴 때의 고운 자태
우래옥 평냉을 먹을 때는 식초나 겨자 같은걸 절대 치지 않는다. 그냥 주는대로 먹자. 고춧가루는 기본으로 들어가 있던 것.


다시 냉면으로 돌아와서. 제법 큼지막한 그릇에 육수를 가득 부어 보기만해도 벌써부터 든든하다. 수면 아래 묵직하게 자리잡은 메밀면 뭉치의 양을 보면 이 집은 곱빼기가 기본값이구나 싶다. 그 위에 배와 김치, 무절임, 고기가 층층이 곱게 쌓여있다. 면을 풀기 전에 육수 본연의 향을 먼저 맛보고, 면과 고명을 고루섞어 육향과 메밀향의 조화를 즐긴다. 그 오묘한 밸런스는 혀를 통해 뇌 속의 장기기억 보관장소로 직행해 매년 여름이 찾아올 때마다 반복재생되며 우래옥을 다시 찾게 만든다.

그리고 겉절이. 처음 먹는 사람은 씹을 때 눈이 커지며 탄식하게 된다. 이 맛은 먹어봐야 안다. 기본으로 내어준 한 그릇으로는 부족한게 당연하니 다 먹고 또 달라고 하자.

우래옥 갈비 차림상. 2인분이지만 양이 적지않다.


우래옥은 갈비도 너무나 맛있다. 두툼한 두께의 갈빗살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맛있는 달짝지근 양념을 고르게 머금고 있다. 1인분에 5만3천원인데 한우인걸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 숙련된 직원분이 먹기좋게 잘 구워주신다. 1인분에 갈빗대 2조각씩 나오는데 뼈에 붙은 살코기를 뜯어먹는 재미가 있다.

양념고기 굽기에 최적화된 가스불판인데 불고기를 주문하면 가장자리로 흘러내리는 양념이 냉면사리에 배어들게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래옥 갈비. 겉절이, 나박김치, 무채 등 모든 기본찬과 잘 어울린다.


우래옥 앞엔 주차장이 있고, 발렛비용은 3천원이다. 하지만 조금 혼잡하기도 하고 을지로에 갈 때는 식당 외에 다른 곳도 들르곤 해서 난 을지트윈타워(서울 중구 을지로 170) 주차를 선호한다. 평일에는 '모두의 주차장' 앱에서 3시간 이용권을 9천원에 구입해서 주차하고, 주말에는 을지트윈타워에 입점해있는 스벅, 공차, 투썸, 아티제 등에서 5천원 이상 주문하면 종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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