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 카페 뵈르누아제트 beurre noisette

서울 중구 필동에는 근사한 플레이스가 많은데 업무상 들를 일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보석같은 카페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beurre noisette'라 쓰고 '뵈르누아제트'라 읽는다. 뵈르 누아제트는 프랑스어로 '버터를 약간 태워 고소한 향을 잘 살린 갈색의 버터'를 뜻한다. 카페 사장님이 프랑스에서 경험한 다양한 버터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휘낭시에, 마들렌, 갈레트 브르통, 쁘띠갸토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기본 메뉴로는 버터앤브레드(8.0), 휩버터(13.8), 버터 플래터(8.5)가 있고, 주말에만 주문 가능한 브런치 메뉴로는 버터모닝(16.0), 프렌치토스트(12.0), 버터밀크 팬케이크(14.0), 미니 팬케이크(8.5)가 있다. 커피는 콜롬비아(핫5.5/아이스5.7), 인도네시아(핫6.0/아이스6.2), 카페오레(핫6.0), 바닐라 카페오레(핫6.2), 콜드브루 아메리카노(핫5.0/아이스5.2), 아이스 콜드브루 라떼(아이스5.7), 아이스 바닐라 콜드브루 라떼(아이스5.8)가 있다. 차는 얼그레이와 레몬진저, 바닐라, 카모마일 허니가 있으며 가격은 핫 5.5, 아이스 5.7로 동일하다. 또한 핫초코(5.0), 아이스초코(5.0), 레몬에이드(5.0), 우유(3.0)가 있다.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도 준비돼있으며 보틀 또는 글라스로 주문할 수 있다. 
 

뵈르누아제트 카페의 디저트 디스플레이

주렁주렁 걸어놓은 브리오슈

뵈르누아제트 카페의 기본 메뉴 구성

 
뵈르누아제트 카페는 아담한 편이다. 큰 사각형 목재 테이블 하나와 원형 테이블 3개 뿐이다. 원형 테이블은 조금 작아서 일행이 4명 이상이라면 큰 테이블에 앉아야 주문한 메뉴들을 넘치지 않게(!) 올려둘 수 있다. 그러니 뵈르누아제트(010-5725-6302)에 방문 전 미리 연락해 웨이팅을 걸어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런 아담함이 이 카페의 매력을 살려준다. 덕분에 아기자기하다. 전반적으로 귀엽다. 뵈르누아제트에 앉아있으면 항상 샹송이 들렸다. 선곡이 참 좋아서 이게 무슨 노래인지 궁금해 음악검색을 하기도 했다. 카페 벽면에는 프랑스 길거리에서 찍은 사진들, 파리 관련 이미지들이 붙어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은은한 버터향도 맴돌아 공감각적으로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카페라 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카페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디저트의 맛이다. 모두 다 이쁘게 생겼는데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정말 진리인가보다. 뵈르누아제트의 디저트 중 뭐가 가장 맛있는지 알아보려고 방문할 때마다 다르게 주문하곤 했는데 정말 다 맛있어서 뭐 하나를 딱 꼽을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커피는 평범한 것 같다. 주문할 때마다 항상 "그냥 고소한 커피로 주세요"라고 했다. (지금 메뉴를 보니 그게 콜롬비아였네!)  
 
이 카페를 방문하려면 필동로를 따라 남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여길 충무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필동로가 맞는 것 같다. 필동의 3대 카페를 꼽자면 헤베, 로이터, 뵈르누아제트가 있는데 사심 듬뿍담아 뵈르누아제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이제 곧 냉면의 계절, 여름이 오면 가족들과 함께 필동면옥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고 뵈르누아제트에 들러 디저트를 먹어야겠다.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코스다.   

뵈르누아제트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휴무한다.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12:00~19:00, 주말에는 11:00~18:00 문을 연다.

뵈르누아제트 카페 벽면에 붙어있는 프랑스 길거리 사진

뵈르누아제트 카페 진열대 안쪽의 오픈형주방(?)

뵈르누아제트의 디저트 디스플레이

뵈르누아제트의 디저트. 이날은 또 구성이 달라졌다!

뵈르누아제트의 디저트. 이렇게 매번 달라진다

뵈르누아제트의 맛있는 디저트들

뵈르누아제트의 서양배 샤를로뜨

뵈르누아제트 카페에 앉아 바깥을 바라본 모습

뵈르누아제트에서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들

뵈르누아제트에서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들

뵈르누아제트에서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들

뵈르누아제트에서 주문한 디저트들

뵈르누아제트의 나무 테이블

열번 스탬프를 찍으면 음료 한 잔

필동 카페 뵈르누아제트의 바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