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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8월 기상예측 '비오는 날 57일' 본문
최근 여기저기 단톡방에 '올해 7월과 8월에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드물다'라는 메시지가 많이 공유됐다. 내용인즉 7월은 한 달 31일 중 28일 동안 비가 내리고, 8월은 한 달 31일 중 29일 동안 비가 내린다는 것이었다. '아마 파전이 많이 팔릴 것 같다'라는 전망까지 덧붙인 이 메시지는 제법 화제가 됐다.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면 공식적으로 '우기'라고 선포해야 하지 않나? 파전 얘기는 재밌지만 지반침하 등 안전 문제가 더 걱정되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4월 말에 7~8월 기상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 장기 예보의 출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MSN 날씨 예측 서비스다. MSN 날씨(https://www.msn.com/ko-kr/weather/monthlyforecast)는 포레카(Foreca)의 데이터를 가져오는데 기본적인 바람, 온도, 강수량 예측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uropean Center for Medium-range Weather Forecasts)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다만 일부 지역의 경우 인접국가의 기상예측기관에서 제공받은 정보를 이용하는데 동북아의 경우 우리나라 케이웨더(Kweather), 일본기상청(JMA), 중국천기망(中国天气网) 등과 협력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결국 케이웨더의 예측 정보인가? 케이웨더는 국내 유일의 민간 기상업체다. 케이웨더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단기예측 정보만 나와 있다. 하지만 과거 케이웨더 예보센터 반기성 센터장의 일요신문 인터뷰를 보면 케이웨더는 3~6개월 이상에 대한 '장기예보'를 민간 기업에 판매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예보를 하는 기관은 기상청과 공군 기상전대, 케이웨더 3곳이 있는데 기상예측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장기예보'에 해당하는 3개월 전망 데이터를 공개한다. 다만 날짜별 기상 예측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매월 23일경 다음 3개월간 월별 평균기온과 강수량을 전망한다. 현재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23년 7월 전망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차차 받겠고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겠고 ▲월평균 기온은 평년(24~25.2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고 ▲월 강수량은 평년(245.9~308.2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라는 것 등이다. 또 지역별 기상가뭄 현상이 7월부터는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 케이웨더의 예측일 것으로 추정되는) MSN 날씨처럼 일별 예측을 제공하진 않지만 딱히 상반되는 내용은 없을 것 같다.
다시 MSN 날씨로 돌아와서 7월과 8월의 예상 강수확률을 보면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되는 날의 강수확률은 60%로 매우 높은 편이다. 과연 이번 여름에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릴까? 직장인들은 휴가 계획에 반영해야 할 것 같고,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안전 대책을 잘 세워주면 좋겠다. 벌써부터 축축해지는 기분이지만 비오는 날도 나름 매력이 있으니까. 비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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