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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통 경양식 '돈까스의 집'

ffp 2023. 5. 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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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맛있는 음식이 많다. 그중에는 글로벌화되어 여러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카레다. 원조인 인도식 카레를 먹으려면 타지(서울시 중구 명동길 73 페이지명동 2층)나 강가(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6층) 등에 간다. 하지만 가끔은 일식 카레를 먹으러 코코이찌방야(서울 종로구 동숭길 136)에 간다. 다른 맛, 다른 매력이 있다. 하지만 나는 한국식 카레를 제일 좋아한다. 오뚜기 카레에 잘 익은 배추김치를 착 얹어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돈까스도 그렇다. 정말 다양한 돈까스 맛집이 있다.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일식 돈까스와 한국식 돈까스일텐데, 그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돈까스를 즐겨 먹는다. 다 맛있긴 한데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돈까스도 한국식이 맛있다. 한국식 돈까스라고 하면 경양식을 떠올리면 된다. 옛날 서울 목동에 바우하우스(Bauhaus)라는 경양식집이 있었는데 생일이거나 가족행사가 있는 날이면 그곳에 가서 돈까스를 먹곤 했다. 꼭 그런 분위기 있는 곳이 아니어도 김밥천국 같은 일반 분식집에서도 돈까스를 파는데 이 역시 한국식 돈까스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솥도시락 돈까스도련님 도시락에 들어있는 반달돈까스도 마찬가지다. 더 넓게 보자면 학창 시절 도시락 반찬에서 보던 냉동 한입 돈까스도 한국식 돈까스의 범주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다. 하지만 내 입이, 내 식도가, 내 위가 기억하는 익숙한 맛이다.
 
'돈까스의 집(서울 송파구 삼전로 100)'에서는 그런 한국식 돈까스를 판다. 식당 이름부터 정겹다. 느끼함 같은 건 1도 느껴지지 않는 담백한 이름이다. 메뉴도 심플하다. 돈까스(11.0), 함박스테이크(11.0), 생선까스(11.0), 정식(12.5)이 있다. 2022년에 비해 메뉴별 가격이 500~1,500원 가량 올랐지만 여전히 착하다. 돈까스의 집은 1984년 삼전동 골목 안쪽에서 영업을 시작해 2017년쯤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돈까스의 집 전경

 

나는 정식을 주문했다. 정식을 시키면 돈까스와 생선까스, 함박스테이크를 모두 먹을 수 있어서다. 잠시 후 내가 기대했던 딱 그대로의 수프가 먼저 나왔다. 뒤이어 정식이 나왔는데 생선까스에는 타르타르소스가,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에는 데미소스가 뿌려져있는데 계란프라이도 보기 좋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단무지, 삶은 당근,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마카로니!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운 플레이팅이었다. 
 
맛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그 맛이다. 그 맛을 기대하고 가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그런 맛이다. 돈까스도 맛있고, 생선까스도 맛있고, 함박스테이크도 맛있고, 수프도 맛있다. 정식을 구성하는 모든 음식이 제각기 맛있으면서도 조화롭다. 돈까스는 튀김옷이 얇고 고기가 두툼하여 씹기에 좋았다. 돈까스 단면 사진을 첨부하였으니 참고하자. 
 
블로그에 서울카츠(서울 중구 퇴계로 210-4 2층)와 부엉이돈가스(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2층 202B호)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바 있는데, 서울카츠는 일식 돈까스 집이라 할 수 있고 부엉이돈가스는 퓨전 돈까스 집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반면 돈까스의 집은 정통 한식 돈까스를 요리하는 집이다. 옛날 그 맛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돈까스의 집 정식을 주문하면 나오는 스프
돈까스의 집 정식 한 접시
돈까스의 집 정식 한 접시
돈까스의 집 돈까스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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