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 vs 이부프로펜 vs 덱시부프로펜 vs 나프록센

요즘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찾아보기 어렵다. 재택치료가 일반화되면서 상비약을 챙기려는 움직임 속에 타이레놀 수요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는 크게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와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로 나눌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품귀 현상 속에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다른 소염진통제를 복용해도 되는지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은 어떻게 다를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중 대표적인 것이 타이레놀이다. 사진은 미국에서 직구한 Tylenol Extra Strength 이미지.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해열∙진통 효과가 있어 '해열진통제'라 부른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뇌의 열 조절 중추에 직접 작용해 해열 효과를 가져오고, 두통, 신경통, 근육통, 생리통 등의 통증 유발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이뤄진 단일 제제 중 대표적인 것이 타이레놀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량 복용 시 간, 췌장,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1일 최대 복용량은 성인 4,000mg, 소아(만 12세 이하)는 '체중(kg) x 75mg'이다. (몸무게가 20kg인 소아의 경우 하루에 1,500mg을 초과하여 복용하면 안 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다른 약을 복용하면서 타이레놀을 중복 복용하면 과량 투여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몸속에 들어온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의 대사 효소(2E1)에 의해 독성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간수치가 높거나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추천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2E1 효소가 활성화되므로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거나 24시간 내에 술을 마신 사람은 아세트아미노펜 외의 다른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 중 대표적인 것이 애드빌이다. 사진은 미국에서 직구한 Advil Liqui-Gels와 Junior Strength Advil chewables 이미지.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이부프로펜(Ibuprofen), 덱시부프로펜(Dexibuprofen), 나프록센(Naproxen)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에 속한다. 해열∙진통∙소염 효과가 있어 '소염진통제'라고도 부른다. 이들 NSAIDs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발열, 통증,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1, COX-2)를 억제해 약효가 발생한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은 애드빌, 부루펜, 이지엔6 애니 등이 있다. 체내의 불필요한 염증반응을 잘 조절해주며 해열 작용이 뛰어나다. 월경통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약은 이지엔6 프로, 솔루펜, 펜타우드 등이 있다. 통증이 심해 빠른 진통 효과를 원하는 경우 권장된다. ▲나프록센 성분의 약은 탁센, 낙센, 이지엔6 스트롱, 아나프록스 등이 있다. 약효가 오래 지속되므로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복용하면 좋다. 치통에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SAIDs 계열 약물의 부작용은 위장 및 신장 장애다. NSAIDs 계열의 유명한 혈전 예방약인 아스피린(Aspirin)을 진통제로 권하지 않는 이유는 위장관 출혈 위험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공복에 복용하는 경우 위점막 손상, 속 쓰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 직후 위장보호제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신장의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위장 또는 신장 질환을 가진 경우 가급적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간 질환자에게 추천된다.


약은 약사와 상의하자
타이레놀 품귀현상은 직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가정상비약을 구매할 수 있는 모 사이트에서는 타이레놀 325 태블릿을 $29.99(약 35,748원)에 팔고 있는데 국내에서 10 태블릿을 3,000원에 살 수 있으니 매우 이득이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애드빌 미니 젤 200 태블릿은 $27.99(약 33,364원), 애드빌 주니어 포도맛 24 태블릿은 $5.99(약 7,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응급 상황을 대비한 상비약으로 구비해두되 개인별 기저질환에 따라 부작용의 영향이 크게 다를 수 있으므로 장기 복용 시, 또는 동시에 다른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꼭 약사와 상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