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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 돈까스도련님 도시락 예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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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 돈까스도련님 도시락 예찬

ffp 2023. 4. 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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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수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같은 팀 동료로 뛰게 될 수도 있다는 기사를 종종 본다. 그때마다 항상 볼 수 있는 표현이 있다. "한솥밥 먹나?" 식구끼리는 한 솥에 밥을 지어 같이 먹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난 한솥도시락의 네이밍이 그래서 참 괜찮다고 생각했다. 한솥은 1993년 종로에 8평짜리 1호점을 낸 이래 꾸준히 사랑받으며 6억 그릇 이상의 도시락을 판매했고 전국 수백 개의 지점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따끈한 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참 좋은 기업 같다. 

한솥의 도시락 메뉴는 정말 다양하다. 크게 분류하면 해바라기, 매화, 진달래 등 프리미엄 메뉴가 있고 치킨마요, 스팸마요 등 보울도시락이 있다. 또 소불고기, 동백, 제육볶음 등 사각도시락이 있다. 이중 고객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치킨마요는 1억 5천만 그릇을 팔았다고 한다. 우리나라 5천만 국민 모두가 3그릇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솥 메뉴는 돈까스도련님 도시락이다. 옛날 도련님도시락은 오징어가스가 포함돼 있었는데 돈까스도련님은 오징어가스 대신 두툼한 돼지고기 등심으로 만든 반달 돈까스 1조각을 넣었다. 그리고 함박스테이크 1조각과 치킨가라아게 2조각, 국산 백미밥과 반찬, 양식소스로 구성됐다. 한 그릇 열량이 746.2Kcal로 든든하다. 2023년 4월 현재 돈까스도련님 도시락의 가격은 4,800원이다.   

 

아무래도 따뜻하게 먹어야 맛있으므로 도시락 수령 후 가능한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우선 소스를 뜯어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 치킨가라아게에 골고루 뿌려준다. 양이 부족할까 싶으면서도 언제나 딱 맞다. 맛있는 음식이 많아진 세상이지만 한솥의 돈까스도련님 도시락은 한두 달에 한 번은 꼭 먹고 싶은 영혼의 메뉴다. 어디 가지 않고 항상 같은 곳에 서있는 것 같은 든든함이 있다. 도련님이라는 도시락 이름이 조금 새침한 것 같아 보여도 초딩 입맛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마성의 맛을 지녔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도련님도시락을 사서 남산에 올라가서 먹었던 적이 있다. 대학생 때에는 도련님도시락을 사서 관악산에 올라가서 먹었다. 그런 기억 때문에 돈까스도련님 도시락에 대한 로열티가 있는 거라면 좀 촌스러운 걸까?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의 한솥 도시락 원픽은 돈까스도련님이다. 나 같은 사람들이 있으니 스테디 셀링 메뉴가 되었겠지. 돈까스, 함박, 가라아게에 뿌려진 저 영롱한 소스 빛을 보라.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한솥에 가보자. 도련님은 항상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ㅎㅎㅎ) 

 

한솥 돈까스도련님 도시락
한솥 돈까스도련님 도시락
한솥 돈까스도련님 도시락
한솥 돈까스도련님 도시락
한솥 돈까스도련님 도시락
한솥 돈까스도련님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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